posted by tudel 2011. 4. 13. 14:32
그렇다고 하여 '한복이 위험하다'는 생각에 굳이 반대할 생각도 없다.

사건이 발단이 된 신라호텔 파크뷰는 뷔페식당이다. 얌전이 자리에 앉아서 웨이터가 가져다 주는 음식을 우아하게 기다리며 있다 오는 곳이 아닌, 손수 가서 음식을 뜨고 자리로 가져와야 하는 불편한 식당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뷔페에서 한복은 매우 불편한 옷일 수 밖에 없고, 더구나 자칫하면 그 옷으로 인해 음식도 버리고, 옷도 버리는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 그런 입장에서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면 그 판단을 존중해주겠다.

현대에 와서 많이 개량되었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신분제가 있던 조선 시대에 양반들이 입던 옷에서 크게 변형되지 않았다. 입는 불편함을 많이 줄였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그 형태는 보전하고 있으니 불편함을 감수하며 입게 되는 옷이다. 우리나라가 서양 복식에 휩쓸리지 않고 계속 바뀌어 왔다면 지금과 같은 형태는 아닐 것이다. 그럼 아마 이런 논란도 없지 않았을까?

이것 보다는 조금 더 보기 좋게 바뀌었겠지...

p.s. : 쓰고 나서 보니 한복이 위험하다는 의견에 동의 해버린 것 같은데...

p.s.2 : 한복을 착용하면 그 움직임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야한다. 하지만 현대인들 대부분은 그런 움직임이 몸에 베어있지 않다. 원래 의의를 제기하셨던 분은 평소 입던 옷이라 매사에 조심스러우시겠지만 호텔 측에서는 그걸 안다고 할 수 없고, 그리고 예외를 인정하기도 애매한 상황 아니었을까?

p.s. 3 : 하지만 그래도 신라호텔 측의 대응은 아마추어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