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tudel 2011. 6. 10. 09:10
1. 테라리아
스팀으로 나온 인디 게임. 그냥 첫인상만 보고 말하면 2D 마인 크래프트...이겠지만 해보면 마인 크래프트(이하 마크)와는 많이 다르다. 마크는 나무를 캔다, 땅을 판다, 물건을 만든다는 특별한 목적 의식이 없는, 스스로에게 목적을 부여하는 샌드박스형 게임이다. 주어진 목표가 없으니 원대한 꿈을 안고 만들어 나갈 수도 있고 그냥 맛만 보고 퉤 할 수도 있는 것.

테라리아의 경우에는 약간 다른데 땅을 파는 이유는 광물을 찾기 위함이고(물론 마크도 광물을 찾아야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다) 그 광물을 찾는 이유는 광물로 무기를 만들기 위함이고, 무기를 만드는 이유는 내가 좀 더 강해져서 몬스터를 쉽게 잡기 위함이다. 물론 테라리아 역시 이걸 잡아라 저걸 잡아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벤트를 통해 실질적으로 그 위협이 나한테 닥치기 때문에 잡아야 하고 잡았을 때 상위 아이템을 주거나 상위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재료를 주기 때문에 확실하게 제작자가 던져주는 보이지 않는 퀘스트로 인식하게 된다. 또한 단순히 광물을 캐서 만드는 아이템이 아니라 탐험 중 발견하는 보물 상자에서 나오는 아이템들은 초반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해결해주는 아이템들이기 때문에 더 열광적으로 땅을 파고 상자를 찾아나서게 한다. 땅을 파면 강해지고, 땅을 파면 더 재미있어진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주어진 맵 자체가 하나의 퀘스트인 게임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다.

그 밖에 하늘섬이라던가, 저주받은 땅, 정글, 지옥, 던전 등의 요소는 어디든 갈 수 있지만 준비 없이 갔다가는 피를 보게 되는, 자유도 높은 RPG라는 느낌이 들어 좋다. 너무 푹 빠져서 하게 만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컨텐츠 소모가 빠른데(30-40시간이면 거의 모든 장비를 다 맞출 수 있을 듯) 앞으로 대규모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새로운 지역과 새로운 몹, 새로운 아이템이 등장해 더 큰 즐거움을 주길 기대해 본다.


2. 사이퍼즈
첫인상 3인칭으로 하는 LoL. WASD로 움직이고 스킬은 E,F,스페이스,마우스좌,마우스우,마우스좌우,쉬프트+마우스좌로 쓸 수 있다. 적의 HQ를 파괴하면 승리. 돈으로 아이템을 구입 레벨업 하는 방식...이라고 쓰면 시점만 다른 LoL이 되는 셈.
하지만 액션에 중심을 두었기 때문에 일단 모든 스킬을 주고 시작하고, 맵이 전체적으로 작은 편이라 잦은 교전이 일어나게 만들었다. 따라서 LoL보다 한판 한판 플레이 시간은 짧은 편이다. 하긴 격투 액션을 30-40분간 하라고 하면 미쳐버릴듯.
나도 아직 10판 아래로 해본 편이라고 게임의 모든 것을 알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재미있다. 타격감이 좋고, AOS게임의 기본 시스템을 가져오며 자신들의 게임에 맞춰 변형시킨 점에서 기본 재미는 보장한다.
네오플, 확실히 감각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