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tudel 2018. 12. 7. 16:01

던전앤커맨더



기본적으로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요소들은 잘 섞어놨다.


레이드물에서 흔히 사용하는 능력자, 짐꾼 구조에서 짐꾼인 주인공이 힘을 얻어 점차 성장해나간다...는 기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해 배치하는 장치들이 너무나 조악하다. 주인공에게 시련이 필요하니까 붙는 능력자(레이더)가 짐꾼(캐리어)를 왜 그렇게 싫어하게 되는지, 주인공이 왜 힘이 있음에도 계속 시련을 겪어야 하는지를 말도 안되는 설정들로 이야기를 채워놓았다. 문장이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수준에 있는 사람이 말도 안되는 설정들을 늘여놓다 보니까 더 답답하다. 단순히 곁다리 사건들을 풀어낼 때 조금씩 쓰는게 아니라 메인 스토리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설정들로 되어 있다보니 참고 견디기가 갈수록 힘들다.


던전을 완전히 정복하여 계급적 사회가 이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도 아니고, 아직 정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같이 위험지역에 뛰어들 동료를 단지 캐리어라는 이유로 배척한다? 그 부분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별 시덥잖은 이유로 소위 협회라는 곳이 음모를 꾸미고(일단 이런 류 소설에서 협회는 모두 악의 축이 되는걸까? 뭐 물론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협회라고 이름 달고 있는 놈들이 삼류 악당이긴 하지만) 그 음모라는게 너무 한심스러울 정도로 허접해서 집중이 안된다. 이런 말도 안되는 시련 없이는 주인공을 띄울 수 없는걸까?


아무튼 그런저런 이유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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