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tudel 2011. 2. 22. 09:31
월급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월급은 갔습니다.
CMA 통장을 깨치고 카드사를 향하여 난 명세서를 따라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적금은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려 갔습니다.
설레이던 첫 월급의 추억은 나의 뱃살의 둘레를 늘여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택배의 방문에 설레고, 꽃다운 박스의 포장지에 눈멀었습니다.
지름도 사람의 일이라 찜할 때에 미리 한도초과를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연체는 뜻밖의 일이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연체를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할부를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뽐뿌의 힘을 옮겨서 새카드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결제일에 연체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연체될 때에 다음 급여일을 믿습니다.
아아, 월급은 갔지마는 나는 월급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할부를 못 이기는 연체이자의 고지서는 월급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