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tudel 2011. 3. 7. 09:54
* 이 글은 편견에 가득찬 글이다.


며칠 전이었다. TV를 틀어보니 고시촌 사람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하고 있었다.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그들이 준비하는 시험, 학원의 모습, 이제 막 고시원에 들어와 시험 준비를 시작한 사람들 등등. 몇 번이나 우려먹었는지 모르는 그들의 모습을 역시나 그전과 동일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던 것.
보면서 가장 불편하면서도 불쾌했던 것은 그들이 고시를 선택한 이유가 직업을 얻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남들에게 꿀리지 않고, 안정적인' 직업, 그리고 완벽하게 제시된 이정표가 있어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매우 간단한 길, 그것이 바로 그들이 고시를 준비하는 이유였다.
사실 이건 고시생만 그런 것은 아니다. 수 많은 대학생에게 어떤 직업을 원하는가를 물어보면 그 직업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관심은 적고, 어떤 사회에서 어떤 대우를 받고, 돈은 얼마를 벌며, 어느 정도의 강도의 일인가를 따져본다.
'좋은 선생님이 돼서 아이들을 잘 가르칠 거에요', '아픈 사람들 고쳐주는 의사가 될거에요.'. '로봇을 만드는 과학자요.'는 더 이상 없다. 그냥 '선생님', '의사', '대기업 사원'만 남았다. 그 직업을 정말로 원해서 그 일을 하는 사람은 적어진 것이다(경쟁에 밀려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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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난 게임회사 사람들이 좋다(짧게 쓰려던 글이 길어져서 바로 결론으로...). 물론 게임 회사 다니는 사람들 모두가 그 직업을 정말 원해서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직업, 다른 회사보다 정말 자기가 그 일을 원해서, 그 직업이 좋아서 선택한 사람들이 많다. 그들과 이야기하면서 조금만 게임에 대한 화두를 던져보자 그럼 얼마나 그들이 게임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난 그들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