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tudel 2011. 3. 25. 13:41
'나는가수다' 사태를 보며 시청자들이 반성해야 한다는 글들이 나오고 있다. "노래가 좋아서 본거지 서바이벌 때문에 본게 아니다"고 이야기 하는데, 마치 그 이전에는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 부르는 프로그램이 없는 것처럼 말하는게 좀 의아하다.
다른 이들은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내가 원한건 '가수가 나와서 노래를 부른다 + a'이다. 서바이벌이라는 컨셉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집중해서 보았을까? 그들이 자신의 노래가 아닌 옛 명곡을 그렇게 열심히 연습해서 부르는 모습을 연출해낼 수 있었을까? 아니다. '나는 가수다'라는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중압감, 대한민국의 대표 가수라고 불리우는 이들에게 '노래로' 긴장감을 부여하고 듣고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그 부담을 전가시켜 신경 하나하나를 노래에 쏟게 만든, 그런 프로그램이였던 것이다.

그걸 일순간에 날려버렸다.

조작을 의심케 하고, 노래가 아닌 외적인 요소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다시 처음 시작할 때의 그 긴장감을 찾을 수 있을까 싶게 만들었다. 그래서 난 안타깝다.